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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실패한 2주간의 멍 때리는 휴가

 

생애 처음으로 미국 사람들이 즐기는 “멍 때리는 휴가”(?)를 지내보려 작정했습니다. 하던 일과 살던 곳을 아예 멀리 떠나는 것입니다. 사람들도 만나지 않고 관광도 하지 않고 한 곳에 머물면서 혼자 혹은 가족끼리 휴식을 취하거나 취미활동에 전념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자율적으로 정화 회복 충전되는 기능에 몸과 마음을 완전히 내어맡기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오랜 만의 엘에이 방문이라 친척과 가까이 지내던 지인들은 만나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업무와 관광은 일절 하지 않기로 즉, 반(半)이라도 멍을 때릴 작정이었고 정말 아무 생각 없이 2주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사고하는 존재이고 사람들을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또 다른 생각과 그와 연관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단순히 교회와 홈페이지 사역만 하지 않았다는 것뿐이지 오히려 더 생각이 많아지는 여행이었습니다.

 

우선 엘에이의 좋은 점들을 만끽했습니다. 날씨가 청명 온화했습니다. 미국 전국이 기록적인 한파로 꽁꽁 얼어붙어도 이곳만은 초여름 기후였습니다. 야자수 가로수, 만발한 꽃들, 아직도 단풍이 져있는 나무들, 특유의 아름다운 풍광들 모두가 저의 심신을 기분 좋게 녹여주었습니다. 맛있는 음식들도 양껏 먹었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좋은 것으로 대접해주려 해서 메뉴가 겹치지 않도록 미리 조정해야할 정도였습니다.

 

인생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며 함께 웃고 또 울었습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이런 저런 어려움 가운데 있고 저희가 없는 사이에 큰 불행을 겪은 자들도 있었습니다. 치열할 수밖에 없는 대도시의 삶에 비해 안락 평온한 소도시의 삶에 감사함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동료 목회자들도 만나 교계 소식과 새로운 정보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과의 만남은 매번 큰 위로와 함께 많은 도전을 받는 즉, 혼자서 멍 때리는 것보다 회복과 충전의 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인생만사가 그러하듯이 엘에이의 좋은 점들에 비견되는 아니 더 크고 많은 나쁜 점들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미국 최고의 교통지옥인데 분명 2년 전보다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자연히 공해도 처음 얼마간은 매캐한 냄새를 느낄 정도로 짙어졌습니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너무 많고 복잡하고 시끄러웠습니다. 문자 그대로 군중 속의 고독을 감내해야만 했습니다. 너무나 우울하게도 저희가 잘 아는 믿음이 좋은(?) 성도들끼리 돈 때문에 큰 갈등은 물론 원수가 되어버린 스토리들을 접해야만 했습니다.

 

그동안 온갖 말썽으로 시달려온 몇몇 대형교회들이 훌륭한 젊은 목사님들이 새로 오셔서 안정 부흥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지만 젊은 층들이 교회를 떠나거나 나오지 않는 현상은 대도시인 엘에이가 더 심한 것 같았습니다. 영어목회에 한인 청년들이 줄어서 외국인 목회자를 모시고 다인종 청년부로 바꾸는 교회도 있었습니다.

 

거기다 새로운 개혁적 시도로 주목받고 부흥하던 한 교회가 교회도 안식년을 가져야 한다고 일 년간 완전히 문을 닫고 교인들로 다른 교회에서 예배드리라고 하는 말도 안 되는 사태마저 있었습니다. 큰 기대를 안고 새로 모신 목사님이 부임한지 일주일 만에 수천만 불의 교회재산을 탐내어 정관의 이사진을 비밀리에 자기 사람들로 바꿔 법원에 등록한 교회도 있었습니다. 주님의 심판이 잘못된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가장 먼저 임하지 않을까 마음이 어둡기만 했습니다.

 

교회들의 이런 잘못들 때문에 가뜩이나 미국에서 가장 자유분방한 캘리포니아 주에 작금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치료용이 아닌 기호용 마리화나의 판매가 자유화 되었습니다. 지금은 반대가 많아도 결국은 담배나 알코올처럼 완전 자유화로 바뀔 것입니다. 마리화나 자체로는 부작용이 적고 약효도 있지만 더 심한 마약으로 가는 통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가뜩이나 사고활동을 않는 현대인들이 열심히 일하다 가끔 멍 때리는 휴가를 갖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자체가 언제 어디서나 멍 때리는 모습으로 바뀔 것입니다. (엘에이 현지 한국 신문의 관련 기사 셋을 아래에 링크했습니다.)

 

그리고 식당과 커피숍 특별히 전국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화장실이 아래에 첨부한 사진처럼 거의 다 Uni-Sex로 바뀌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는 트랜스젠더가 새로 바뀐 성(性)을 따라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는 법이 통과되었습니다. 업소로선 일일이 그런 구분을 할 수도 없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차별 당했다는 소송에 대비해 아예 남녀공용 화장실로 바꾼 것입니다. 운동하러 체육관에 갔다가 실제로 우락부락한 남성이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여자 탈의실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마지막으로 만난 한 지인이 전해주었습니다. “정말로 말세다!”라는 말이 함께 한 모두의 입에서 순간적으로 튀어나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여행에서 멍 때리려는 휴가를 보내려 했던 제 의도는 여지없이 깨어지고 더 크고 새로운 스트레스만 생겼습니다. 엘에이에 와보니 미국이 멸망으로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소리가 분명히 들리는 것 같습니다. 경제 군사 정치적 쇠퇴 때문이 결코 아닙니다. 겉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풍성하고 활기차지만 속으로는 곪을 대로 곪았습니다. 창조주 하나님, 독생자 예수님, 그 십자가 구원이 부인되고 성경에 계시된 절대적 가치가 무력화되어가기 때문입니다. 주님 오실 때가 점점 다가온다고 새삼 확신하게 되는 골치 썩는 휴가여행이었습니다.

 

2018/1/5

 

첨언: 이구동성으로 “정말 말세다!”라고 소리쳤지만 막상 "그럼 대안은?, 다른 나라는?"이라고 따져보니 그에 대한 시원한 해답도 전혀 없어서 서로 묵묵히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벌리는 수 말고는...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5904169

(10대 마리화나 쿠키 과다복용)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5909337

(가주 지역정부 대부분 마리화나 불허)

http://news.joins.com/article/22260669

(미국인 64%, 마리화나 사용 합법화 지지...반세기내 최고)

 

KakaoTalk_20180105_054805720.jpg

 

화장실 상징이 남녀 모습이 아니라 세모로, 이름은 Unisex Restroom 으로 표시함 

 

KakaoTalk_20180105_054803360.jpg

 

남성용 입식 소변기는 없어지고, 남녀공용이라 자연히 지저분해진 화장실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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