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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s R Us 의 파산을 보며

 

약 35년 전에 홍콩에 출장을 가서 제 눈이 크게 휘둥그레진 일이 있었다. “Toy’s R Us”라는 미국의 세계 최대 장난감 체인스토어의 규모와 진열된 상품의 종류에 입이 떡 벌어졌다. 아직 미국에는 와보지 못했기에 홍콩 지점만 보고도 그랬다. 당시 한국에선 구경도 못하는 신기한 장난감 몇 개를 두 아들을 위해 사왔다. 예상했던 대로 당시 강남 8학군에 살았음에도 제 두 아들은 이웃 아이들의 시샘과 부러움을 사는 호강(?)을 맘껏 누렸다.   

 

그저께 그 본사가 법정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장난감 수요 자체가 준 것이 아니라 디스카운트 가게들이 난립하고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된 까닭이다. 오프라인의 1,600개 매장과 64,000명의 종업원을 유지하기에는 도무지 채산이 맞지 않았던 것이다. 또 아주 어릴 때부터 전자오락기, 스마트폰, 태블릿피시 등을 통한 게임과 웹에 재미를 붙여 전통적인 장난감의 수요도 많이 줄었을 것이다.  

 

홍콩에 갔을 때만 해도 아이들의 천국 같은 이 가게가 한국에도 들어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여러 사정상 한국까지 진출하지는 않았는데 이젠 아예 그럴 필요조차 없어져버렸다. 전자 게임도 오히려 한국이 선도하여 세계에 수출할 정도다. 지금 아이들 장난감의 유행추세나 공산제품의 판매유통경로의 혁신을 논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겨우 30-40년 만에 시대가 너무 격변했다는 것이다. 저는 겨우 30년 앞도 전혀 내다보지 못했다. 그런 가게가 어서 빨리 한국에 들어오기만 바라는 너무나 헛된(?) 꿈을 꾸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 30년은 인류역사상 최고의 속도로 급변한 시대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우리 세대 안에 실현될 것 같지 않았던 화상통화가 컬러로 그것도 공짜로 가능해졌다. 로봇은 현실화되었고 인공지능이 곧 거의 모든 직종을 대체 통치할 것이다.  

 

목회적인 차원에서도 이미 그런 변화는 나타났다. 미국에서 조직체 지역교회 출석이 점차 줄고 인터넷으로 예배를 보는 것이 서서히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인터넷, 소셜 미디어, 스마트폰 등으로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자는 목적으로 시작한 온라인 사역이 이제는 거꾸로 지역교회의 쇠퇴를 걱정해야 하는 역효과를 불러왔다. 

 

제가 지난 15여 년 간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사역을 하는 동안 지역교회를 등한히 섬기는 부정적 효과를 부추길 것이라는 염려 때로는 경고의 말씀을 심심찮게 들어왔다. 그래서 회원이나 방문자들에게 상담, 질의, 성경공부 등에만 활용하고 신앙생활은 섬기는 교회에서 성실히 하시라는 당부를 꼭 잊지 않았다. 

 

이제는 제 같은 블로그 형식이 아니라 아예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화면으로 보면서 예배 성경공부 상담 헌금 봉사 거의 모든 것이 가능해졌다. 딱 하나 성도간의 교제만 빼고는 말이다. 급기야 인공지능을 갖춘 사이버 상담가나 목사가 곧 등장할 판이다. 그것도 개인 별로 자기 취향에 맞는 자를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자기가 목사가 되고 자신의 성경을 갖고 자기에게 설교하는 꼴이 된다. 

 

Toy’s R Us 에 대한 좋았던 기억을 저와 저희 아이들이 가끔 회상한다. 거기다 가끔 미국 처음 이민 왔을 때에 한국과 달랐거나 처음으로 접해서 좋았던 것들이 지난 삼십 년 만에 너무 변했거나 아예 사라져버렸다고 이미 어른이 된 두 아들과 함께 아쉬워하고 있다. 

 

이제 곧 교회에 대해서도 그렇게 못내 아쉬워하지 않을까라는 염려가 문득 들었다. 성도들이 한 죄인을 주님 사랑으로 섬기며 십자가 복음을 전하고 간절히 기도하여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모습을 이제 우리 눈으로 확인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인생의 질곡과 영혼의 가난함에 대해서 함께 슬퍼하고 함께 기뻐하는 공동체가 점점 사라져갈 것이다. 

 

인터넷 블로그, 홈페이지, 온라인 교회까지는 전자기기를 통해 말씀이 전해지더라도 성령의 역사는 일어날 수 있다. 전화로 통화하는 것처럼 현대적 통신수단만 이용했지 화자(話者)와 청자(聽者) 모두 살아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인공 지능을 갖춘 상담가나 설교자는 아무리 경우에 맞는 말씀과 지혜만을 선별해서 은혜롭고 심오하게 전한다 해도 어디까지나 기계다. 따뜻한 피가 돌지 않는 기계가 살아 있고 감정적 기복이 심한 인간에게 과연 얼마나 감동을 주고 그 영혼을 뒤집어엎는 변화를 불러 올 수 있을까? 

 

저희 교회가 몇 안 되는 가정이 모이는 연약한 공동체이지만 매주 함께 모인다는 것만으로도 정말로 감사해야 할 것이다. 가끔 도덕적 종교적 마찰과 갈등이 생기고 서로 감정적으로 상처를 주고받더라도 피부와 피부를 맞대며 사람의 냄새를 맡을 수 있으니 말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롤 모델이 되고 나아가 다 함께 머리 되신 예수님을 모시고 함께 그분처럼 자라가도록 위로 격려 권면 도전할 수 있지 않는가? 저희 교회를 이 시대 이 장소에 이 모양으로 이 식구들을 모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무한 감사와 경배를 드릴 뿐이다. 샬롬! 

 

9/21/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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